타이페이 속의 타이난, 디화지에迪化街
6년을 같은 도시에서 살면서 그간 내가 움직였던 동선이 얼마나 한정된 발자취였나, 새삼 놀랄 정도로 내가 사는 南京西路로부터 정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디화지에.
따따오청大稻埕 을 가기 위해 서너 번 지나쳤던 거리지만 오늘처럼 구석구석을 이렇게 제대로 본 건 처음이었다.
단수이淡水 강 옆으로, 민췐시루民權西路와 난징시루 南京西路 사이에 낀 1km에 달하는 좁고 기다란 골목 디화지에.
난징시루까지만 가도 미츠코시 백화점이 있고 5성급 호텔이며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한데, 단 500미터 떨어진 동네에 무려 1850년에 형성된 골목이 여태까지 보존이 돼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유바이크를 타고 천천히 지나며 곳곳에서 파는 한약재의 구수하고 향긋한 내가 은은히 퍼지고 어쩐지 신시가지보다 시간의 속도도 한 박자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이 도시의 매력은 안타깝게도 한국인 관광객한테는 덜 알려져 거리엔 대만 현지인이 아니면 일본인 관광객뿐이었던 동네.
대만 타이페이에 왔다면, 101타워가 있는 신이취같은 화려한 곳도 좋지만 정말 정겨운 내가 물씬 나는 동네로 시간여행을 하고 싶다면 단언컨대 여기 디화지에만한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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